유후인 료칸 나나이로 노 카제 (가족탕, 체크인, 가성비)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 진짜 일본 온천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 유후인으로 향했습니다. 2돌을 앞둔 아이와 함께 찾은 곳은 나나이로 노 카제 료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료칸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데, 제 경험상 1박 20만원대로 2식(저녁·아침) 포함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어서 가성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체크인 과정에서 예상 밖의 대기 시간이 있었고, 시설 노후도는 분명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체크인 전 꼭 알아야 할 셔틀 이용법
유후인 역에 도착하자마자 저희는 숙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 구내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료칸 셔틀 운영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료칸은 체크인 시간에 맞춰 픽업 차량이 대기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나나이로 노 카제는 달랐습니다.
전화를 걸자 직원분이 "지금은 차량이 나갈 수 없고 1시간 뒤에 픽업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체크인 타임(일본 료칸 대부분 15:00~16:00)에 맞춰 여러 투숙객이 집중되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예정 입실 시간보다 2시간 늦게 들어가게 됐습니다. 여기서 셔틀 운영 시스템(Shuttle Operation System)이란 료칸이 정해진 시간대에 여러 투숙객을 한 번에 픽업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개별 콜택시가 아니라 정해진 회차로 운영되기 때문에, 역 도착 직후 바로 전화해서 픽업 시간을 조율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다음 팁을 얻었습니다.
- 유후인 역 도착 즉시 료칸에 전화해 셔틀 시간 확인
- 대기 시간이 길면 역 주변 카페나 상점에서 시간 보내기
- 체크인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대기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유후인은 연간 4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온천 관광지로, 특히 주말과 성수기에는 료칸 셔틀 대기가 불가피합니다([출처: 일본정부관광국 JNTO](https://www.japan.travel)).
가족탕과 대욕탕, 실제 이용 후기
나나이로 노 카제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탕(가시키리 유, 貸切風呂) 시스템입니다. 가족탕이란 일본 온천에서 가족 단위로 독립된 탕을 예약해 사용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공용 대욕탕과 달리 가족끼리만 이용할 수 있어서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여행객에게 필수 시설입니다.
체크인할 때 카운터에서 가족탕 예약을 바로 신청했습니다.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체크인 당일 저녁 시간대는 이미 대부분 예약돼 있었습니다. 저희는 체크인한 날 저녁 8시에 가족탕을 이용했고, 체크아웃 당일 아침에는 대욕탕을 이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욕탕은 사람이 많아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아침 6시~7시 사이에 가면 거의 전세를 낼 수 있었습니다.
대욕탕은 실내탕과 노천탕(로텐부로, 露天風呂)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노천탕이란 야외에 설치된 온천으로, 유후인의 산 풍경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공간도 상당히 넓었고, 새벽 시간대라 한적해서 제 아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 밖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객실은 다다미 방 스타일로, 화장실은 실내에 있지만 샤워 시설은 없습니다. 료칸 구조상 온천을 이용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아이용 유카타는 카운터에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데, 사이즈가 5세 정도는 돼야 맞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2돌 전이라 크긴 했지만 기념사진용으로 입혔습니다.
식사와 시설, 가성비 따져보니
나나이로 노 카제는 1박 2식(저녁·아침) 포함 20만원 정도입니다. 성인 2명 기준이고, 아이는 2세 미만이라 추가 요금이 없었습니다. 대신 아이 의자, 아이 수저 등 아동 용품은 별도로 제공됐습니다. 일본 료칸의 1박 2식 시스템(이치하쿠 니쇼쿠, 一泊二食)이란 숙박비에 저녁과 아침 식사가 모두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말합니다. 별도 식당 예약 없이 료칸 내에서 모든 일정을 해결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식사 시간은 원하는 타임대를 지정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18:00, 아침은 8:00로 예약했습니다. 다만 솔직히 메뉴 구성은 아쉬웠습니다. 전통 가이세키(懐石) 스타일이긴 했지만, 양이나 구성이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료칸 식사는 화려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제 경험상 가격대가 낮은 료칸은 식사 퀄리티에서 타협이 있습니다. 여행 중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더 고급 료칸을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저는 체크인 전에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 가서 저녁에 추가로 먹었습니다.
시설 노후도는 분명히 느껴집니다. 방음이 좋지 않아서 옆방 소리가 들렸고, 복도 삐걱거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일본 전통 료칸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 료칸의 평균 건축 연도는 1980년대로, 대부분 40년 이상 된 건물입니다([출처: 일본 국토교통성](https://www.mlit.go.jp)). 신축 호텔 같은 깔끔함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지만, 오래된 일본 문화를 간접 경험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직원분들 연령대가 높고 운영 방식도 아날로그입니다. 예약 확인도 종이 장부로 하고, 가족탕 예약도 수기로 기록합니다. 이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것 역시 일본 전통 료칸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유후인은 상점들이 오후 5~6시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체크인 후 료칸에서 온천과 식사만 즐기고, 체크아웃 후에 유후인 거리를 관광하는 동선이 효율적입니다. 저는 체크아웃 후 유후인 거리를 걸으며 기념품 쇼핑을 했고, 낮 12시쯤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20만원대 가격으로 성인 2명과 아이 1명이 일본 전통 료칸에서 온천과 2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나나이로 노 카제의 가성비를 높게 평가합니다. 다만 식사 퀄리티나 시설 쾌적함을 우선시한다면 더 높은 예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족 단위로 조용하고 여유로운 온천 경험을 원한다면, 이 료칸은 충분히 좋은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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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hotels.naver.com/detail/hotels/N2044067?adultCnt=2&checkIn=2026-03-06&checkOut=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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